신변잡기2019. 2. 6. 23:21

1) 책장

대학교 생활의 흔적이 녹아있는 책장 되시겠다. 회계니 법학이니 경제학이니 철학이니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이제는 의미가 없을지도.

 

2) 모니터

일이 있어서 최근에 모니터를 새로 구매했다. 왼쪽 모니터가 새 모니터고 오른쪽에 있는 모니터가 옛 모니터, 32인치에 19:?이라 영화 볼떄 위 아래가 좀 빈다. 21:9를 샀어야 했는데 뭔가 실수 한 것만 같은

모니터 가운데에는 Bose에서 구매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키보드도 이번에 기계식으로 바꾸었다.

그건 그렇고 앞 벽면이 좀 휑하다. 받침대나 아니면 철창으로 된 걸쇠같은걸 만들어서 장식용으로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3) 여분의 책장

책장을 조만간 사야할 느낌, 독서실 용 책상을 하나 쓰고 있어서 그 위에 책들을 얹어두었다. 이 자리에 2겹짜리 책장이 들어서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9. 2. 6. 14:50

알콜도수 7.6도


처음 느껴지는 맛: 쌉싸름한 맛, 함께 퍼지는 향은 꽃향, 계열은 시트러스가 아닐까? 


확실히 IPA 계열이라고 느껴지진 않음. 쓴맛이 덜함. 


입안에서 머무르다 퍼지는 정도도 가벼움


처음에 가볍게 퍼지면서 향긋한 느낌을 줌. 그렇게 무겁거나 묵직하지는 않은 텁텁한 맛이 곧 들어오지만, 10초 정도 생각하고 있으면 입 안에서 향이 다 날아가버림. 



메모

* 홉이 없으면 맥주는 보리맛만 나게 될 것, 홉을 어떻게 조절하냐에 따라서 몰티한 느낌을 낼수도 있음. 

* 몰티함(엿기름) 예를 들어 처음 치고 강하게 나가는 커피향이나 초콜릿 향 같은 묵직한 향은 입에서 목으로 넘어갈 때 까지 느껴지는 베이스를 커버함.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종류의 맥주는 1) 슈나이더 바이세 탭 5와 2) 슈나이더 바이세 탭 6이 있는데, 5의 경우에는 플로러한 향이 나지만 6은 견과류 포도 같은 강한 몰티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오렌지 껍질, 고수, 생강 같은 것이 이제 맥아의 느낌을 만든다고 한다면, 이건 생강보다는 오렌지 껍질에 가까울 듯, 고수라고 하기에는 향이 너무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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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9. 1. 5. 03:38

제안하는 13가지 공식


(제안1) 자원이 풍부하게 부존된 경제가 필연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느 ㄴ경제는 그들의 자원 부존과 관계 없이 거의 항상 부유하다

(제안2) 유럽은 거래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제안3) 분업을 자극하는 힘, 즉 정치적 질서와 인구 증가, 화폐 공급 및 교환은 중세 초기 유럽 경제의 재생에 본질적이었고, 숙련 완성과 실행에 의한 학습에 기초하여 복지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제안4) 기술 진보는 본질적으로 자원 절약적이다. 기술 정체가 특징인 경제를 설명할 때를 제외하면, 기술 진보에 의한 자원 절약은 역사 분석에서 자원 제약에의 구속에 의거한 설명을 불충분하게 하고 자주 부적절한 것으로 만든다.

(제안5) 인구 증가는 수요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분업과 기술 진보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제안6 효율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제도들은 매우 안정적이지만, 안정적인 제도들이 반드시 성장과 복지를 촉진하는 것은 아니다.

(제안7) 과학과 R&D는 기술 개발에서 최근의 현상이다. 1850년 이후 빠른 기술 이전으로 적절한 교육적 제도적 인프라스트럭쳐를 가진 경제들에서는 캐치업에 기초하여 수렴이 일어나싿.

(제안8) 은행은 저축에서 위험을 줄이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며, 저축자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창비자를 감독함으로써 저축자와 투자자간의 중개기관으로 발전했다.

(제안 9) 무역을 통한 이득이 있다고 해서 승자만 있고 패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호 무역주의자의 역설은 큰 그룹도 작은 그룹도 모두 보호 무역주의를 위해 성공적으로 로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성공의 잉이유는 다르다. 어려운 시절에는 보호 무역주의가 득세하지만, 좋은 시절에는 자유 무역주이 힘을 얻는다. 

(제안10) 역사적 기록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고정 환율 정책은 국내 경제 정책의 선택지를 제약하기 문에 광범위한 민주주의는 고정 환율 정책과 조화되기 어려운 것철머 보인다. 

(제안11) 경제는 자기 규제적이고 균형화 하는 과정이었다는 아이디어는 대공화엥 의해 폐지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는 정치학과 경제학 간의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냈으며, 적극적인 재정 저정책과 토통화정책을 위한 길을 닦았다. 복지 국가는 주로 시장 실패와 인간의 자기 통제의 결여에 의해 설명되는 이시점 간 재분배제도이다. 

(제안12) 세계 소득 불평등성은 지난 200년동안 증가된 소득 격로 말미암아 정점에 도했다. 더 많은 평등을 앞서서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생각은 아니지만, 기기술 이전에 필요한 제도적 인프라 스트럭쳐를 얻은 국가의 수가 증가한 결과 더 많은 평등이 실현될 것이다.

(제안 13) 제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세계 경제는 오늘날의 세계 경제처럼 글로벌화 되어 있었으며, 첫번째 시대에 임금금의 수렴은 있었지만, '노동 조건'에 서 하향 평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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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2. 12. 22:31


Antichrist에 관한 해석들을 보면 해석들은 크게 세 가지 주장을 한다.

1)     영화의 제목인 Antichrist, 신에 대한 작중 설명을 보면 트리에가 사용한 Antichrist에 대한 개념은 니체의 Antichrist로부터 나왔다.

2)     Antichrist는 실은 여성혐오적인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성혐오를 가장하여 여성혐오를 풍자하거나 혹은 비판 하는 것이다.

3)     Antichrist안드레이 타르콥스키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것은 안트레이 타르콥스키에 대한 조롱이다.

 

첫 주장의 대표적인 예시는 박대민 기자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대민 기자의 영화평론에서 박대민 기자는[1]영화 속에는 `신은 죽었다`는 니체에 대한 인용이 가득할 뿐 아니라 제목마저 니체 동명 저서에서 따온 것인데, 이를 `가장 기독교적인` 감독에 바친다고 했으니”, “이는 불교를 거론하면서 죄가 아닌 고통이 문제이며 이를 벗어나려면 "선악을 넘어서야 한다"는 니체를 연상시킨다.”, “여자는 남자 다리에 못을 박고 무거운 원형의 돌을 달아놓는다. 끔찍한 장면이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지만 감독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나 `영원회귀` 운명을 짊어진 니체의 초인을 남자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니체가 주장한 가치 전복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니체는 예수를 칭송하기도 했다.” 같은 진술을 한다.

이 진술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 니체가 쓴 도덕의 계보선과 악을 넘어서혹은 안티크리스트는 플라톤의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서적이 분명하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계보는 이후 보에티우스나 안셀무스, 토마스아퀴나스의 교부철학에 영향을 미치고, 종교의 교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부동의 진자나 분류학, 플라톤의 국가에서 제시되는 이데아에 대한 3개의 비유 개념을 통해서 구체화 된다. 이는 교부철학의 신플라톤주의라는 분파로 드러난다. 니체의 사상은 이후 질 들뢰즈가 인용을 하며 아리스토텔레스와 들뢰즈의 가치체계의 재구성 담론에서 드러난다.

이 점에서 니체가 아퀴나스의 유명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플라톤의 체계를 비판한다는 관점에서 니체의 영원회귀나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MW의 대립구도에서 플라톤에 가까운 것은 M이다. 플라톤은 합리성(reasonable) 혹은 탁월함을 믿었고, 합리성을 기반으로 철인정치를 시도하였다. 합리성을 가진 철학자는 좋음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이를 위한 몇차례 시험도 한 인물이다. M이 사실을 접하는 것은 플라톤의 관점에 가깝다. 특히 니체의 위버멘쉬라는 개념은 Antichrist가 아니라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제시된다. 해당 저작에서 산에서 내려온 광인과 대화하는 가운데, 위버멘쉬가 되기 위해서는 굴종하는 낙타 -> 반항하는 사자 -> 어린아이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논의의 기반은 군축도덕과 노예도덕에 있고, 가치의 순응하는 자가 아니라 가치를 생성하는 자로 나아가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위버멘쉬의 비유에서 M은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더 나은 가치체계로 나아갔는가? 삶의 주체가 되었는가? W를 살해할 때 M은 결국 W와 같은 두려움의 감정을 느꼈을 뿐이다. 설령 그것이 새로운 가치체계로의 한 걸음이라고 이야기 하더라도 이는 W가 영화 초반의 현기증’, ‘갈증’, ‘소음 현상’, ‘손 떨림’, ‘거친 호흡’, ‘빠른 맥박’, ‘매스꺼움등을 느꼈던 것을 설명할 수 없다. M은 가치체계를 전복한 것이 아니라 추종한 것에 가깝다.

따라서 박대민 기자의 논리는 설명력을 갖지 못한다.

 

두번째 주장의 대표적인 예시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안티크라이스트생각”(2011)[2]이 있다.

 

이동진의 해석이 너무 길어 옮기지 않고 해석의 한계를 제안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a)     이동진은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종교적 해석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 닉을 니콜라스로 치환하여 인간의 승리로 비유하는 부분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그렇다면 트리에가 종교적 메타포를 사용하는데 그만큼 익숙하냐는 것인데, 이전 작품들에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을만한 근거는 없다.

b)    후반부에 W가 아이의 죽음을 목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 만한 근거는 없다. 이를 죄책감이 빚어낸 기억 속 왜곡으로 성급하게 간주해버린다.

c)     쾌락과 죽음간의 관계를 근친관계에 있다고 보는 2번쨰 부분에서, M의 성기를 나무로 짓이기는 것과 음핵을 절제하는 것 간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다. 이를 죽음의 쾌락을 거세한다고 나아가는 것은 비약이다.

d)    남자가 여성을 살해한 것이 가장 큰 폭력으로 간주하면서, 또 하나의 마녀사냥을 끝냄으로서 질서 있는 세계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고 하였으나, 이는 세마리의 거지들을 배제한 해석이다. 영화에서는 세마리의 거지들이 도착했을 때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WMW 둘 중에 누군가는 죽어야 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되며, 특히 까마귀를 통해 살해의 기회를 얻은 남자의 관점에서는 이걸 마녀사냥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에 비약이 있다.

e)      마지막에 M이 목발을 집고 내려가는 길에 있는 것은 살해당한 여성의 시체가 아니라, 남성의 시체다. 심지어 야외에서 W가 가학을 요구하는 나무에서 클로즈 인 클로즈 아웃 될 때 보였던 것은 성별을 알 수 있는 사람의 시체가 아니라 그저 손일 뿐이었다 여자의 희생의 결과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많으나 문제될 것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적지 않는다.

 

(1)   Antichrist

본 감상에서는 조금 더 내러티브들의 구성요소나 연출기법이 갖는 피상적 의미에 집중하고, 이동진이 접근했던 것과 같은 종교적 상징을 통한 접근은 최소화 하는 것으로 하겠다.

 

a)     배경 조작

Antichrist에서는 의도적으로 텍스쳐를 조작하는 쇼트들을 많이 넣는다. 이 텍스쳐 조작은 이후 장의 변화와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오버랩과 합쳐지면서 등장인물인 W의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요소로 기능을 한다.

 

초반에는 W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혼란이 텍스쳐의 일그러짐과 흔들림을 통해 드러난다. MW와 함께 에덴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시점인 34분을 기점으로 하여 화면이 몇차례 일그러진다. Chapter 1의 다음 장면들이 그 예시다

34(일그러짐)

39(일그러짐)

40(카메라 흔들림)

49(일그러짐)

49분 직후 울음이 들리는 숲과 여자의 머리가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50 09

 

W가 좋은 자식을 얻기 위해 떡갈나무가 도토리를 떨어뜨린다는 말을 하고 이를 이해했다고 말한 후. M이 부검사실을 발견 한 뒤 그 사실을 이해했다고 말하고 나서부터는 갑작스럽게 가 오기 시작한다. (추락 하강)

56(도토리 떨어짐)

1 1
(
비가 오기 시작)

11
(
비 가운데 다락방 발견)

14(비와 함께 나무 쓰러짐)

 

MW가 닉의 신발을 거꾸로 신겼다는 것을 W에게 추궁. W는 이를 부인하나, 명백한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W의 두려움에 자기 자신을 적음. W는 들켰다고 생각하고 M을 구속하기 시작함, WM에 대해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안개로 드러낸다.

112(W에게 추궁)

1 20(M의 탈출과 안개)

126 34(광기서린 W)

 

 안개가 걷히는 것은 일시적으로 W의 정신상태가 온전하게 돌아오나, 1시간 35분에 W의 괴성과 함께 우박이 내리기 시작한다. 1시간 39분에 최종적으로 W를 살해하고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129
(
일시적으로 정신이 돌아옴)

1 35(우박이 내리기 시작)

139
(W
를 살해 후 돌아온 평온)

 

시간

34~ 49

56 ~ 14

112~ 126

129~ 139

해당하는 장

Grief

Pain

Despair

세 거지들

효과

필름이 왜곡됨

비가 옴

안개가 낌

우박이 내림

 

 

b)    타르코프스키 (1시간 43)

 

 

 영화가 끝나고, 트리에는 이 영화를 타르코프스키에게 헌사한다는 말을 남긴다.

 타르코프스키는 자신의 순교일기에서, 인류가 영적결핍이라고 하는 무서운 병에 걸려 있고 이것이 스스로를 파괴시킨다고 말한다. 타르코프스키는 영화를 통하여 인간을 치유하고자 한다. 서사에서 자연물인 물, , 안개, 바람 등은 신적인 것이며 구원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특히 물과 불의 대립은 더욱이 그러하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향수』와 『희생』을 보자.

 향수에서는 양초를 온천장의 한쪽 벽에서 다른 쪽 벽으로 옮기는 롱테이크 씬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미신적인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양초는 불이며, 양초를 옮기는 공간은 온천장으로 수분을 가득히 머금고 있다. 불과 물은 대립되는 자연물이지만, 한곳에 모여 구원의 소재로 기능을 한다.

 이는 희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희생은 타르코프스키가 망명을 떠난 뒤에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라고 하는 고향의 공간을 불로써 불태운다. 이는 마치 그가 망명해온 구소련에 대한 분신의 일종일 것이고, 그것이 꺼지는 공간에는 물이 있고 비가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곳에서는 안개가 함께한다.

 하지만 트리에는 어떠한가?

 Antichrist의 영화에서 불은 없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과 같이 불타버린 나무는 나온다. 불타버린 커다란 나무는 더 이상 치유의 기능을 할 수 없다. 또한 나무의 주변에는 희생당한 시체들만 쌓여져 있다.

 그렇다면 물과 비는 어떻게 등장하는가? 트리에는 영화에서 노골적으로 추락 모티프를 사용한다. 자식도 추락하며 죽고, 떡갈나무도 좋은 자식을 남기기 위해서 도토리를 떨어뜨려 살해하며, 어린 아기새는 떨어져 죽고 만다. 마찬가지로 해당 서사가 이루어지는 부분에서 도토리가 추락하는 것과 같이 비가 추락한다. 이 과정에서 타르코프스키가 의도했던 비가 땅과 만나 형성하는 치유의 서사를 트리에의 비는 구현할 수 없다. 트리에의 비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같이 추락하며, 악마의 교회로 상징이 되는 모친의 자식살해를 은유할 뿐이다.

 특히 안개는 치명적인데, a)에 따르면 트리에의 영화에서 안개는 미쳐버린 W의 정신 상태를 징표할 뿐이다. 타르코프스키는 안개를 세계를 가로지르는 장막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내려고 의도했다. 안개가 있는 곳은 신성하며 주요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트리에에게 있어 안개는 그저 광기의 심리상태일 뿐이다.

 트리에에 의해 타르코프스키의 상징들은 하나같이 뒤집힌다 불은 꺼져버렸으며, 비는 살해와 죽음을 상징하고 안개는 광기를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트리에가 타르코프스키의 재료로 만든 세계는 지옥이다.

 

 

c)     자연, 여자, 남자 그리고 여자 살해

 

영화에서는 명백히 에덴동산에 대한 모티프가 나온다. 따라서 자연/남성, 여성/ 여성살해를 에덴에 관한 신학적 해석에 근거하여 다루어 보는 것으로 하겠다.

 

성경의 창세기에서 사람의 탄생과 에덴동산에서 내쫓기는 부분을 다루는 챕터는 1에서 3이다

 하나님이 사람인 여자를 만드는 대목은 창세기(2:21~23)이라 할 것이다.[3] 창세기 2:21에서는 아담으로부터 갈비뼈를 뜯었고, 22에서 그 갈빗대로 다른 사람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23에서 그것을 여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24절의 대목이 중요한데, 24절에서는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로 적고있다. 이 부분은 해석에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결혼이나 성교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Antichrist에서는 그것을 아래와 같이 실제 몸이 합쳐지는 구도로 그려내고 있다.

비명을 지르는 여자

웃고 있는 듯한 남자

남자를 관통하는 여자
합쳐짐

비명을 지르는 얼굴

여자와 남자의 얼굴이 합쳐짐, 남자의 표정 역시 일그러짐

 

 

 

창세기 3장에서는, (1~5) 뱀에게 여자가 유혹을 당하는 장면, 을 거쳐 3:6을 통해 열매 우선 자신이 먹고 자신과 함께 있는 남편에게 주며, (7~11)그것을 먹은 남자는 역시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고, (12~14) 하나님에게 먹은 경위를 고하며, 3:15에서 여자가 뱀과 원수가 되게 한다. 3:16이 핵심인데,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출산의 고통), 너는 남편을 원하고(성욕, 출산의 욕구)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라고 한다.

 

창세기 3:16에 대한 해석 논쟁은 20세기 초에 창세기 주석을 쓴 헤르만 궁켈[5]에서 시작한다. 헤르만 궁켈은 3:16을 여자로 하여금 남자를 원하게 함에 따라(욕구), 그 원함의 노예 되어 남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는 소극적 지배설을 긍정한다.

20세기 중반의 거트버트 심슨과 월터 보위[6] 3:16절 해석에서는 소극적 지배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상대 성별 중 일방이 다른 성별을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남자를 원하는 욕망(성욕)에 대해서는 긍정하되, 남성에게 받는 지배는 제반환경에 따라 남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 주석을 단다.

1970년의 게르하르트 폰라르[7]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자의 남자를 향한 깊은 욕망을 긍정하나 이것이 남자에게서 성취되지 않고 쉬지 않으며, 여자가 이욕망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석한다.

1990년대의 고든 웬함[8] 3:16을 하나님을 배제하고 여성의 소유권을 남자가 갖는 것으로 해석한다. 앞에서 아담이 하와의 이름을 짓는 것은 노예에 대한 이름 붙이기와 유사하고, 여기서 다스리다는 것은 착취적인 예속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욕구로 인한 소극적 지배는 긍정한다.

이후 빅터 해밀턴이나 클라우스 베스터만은 해당 기술들이 현상을 기술한 것뿐이지 어떤 당위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한다.

 

여성의 성욕에 대한 요소는 영화의 온갖 곳에서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인 맨 첫 쇼트부터, (2 6)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한다. (17 37)말을 하다가 또 섹스를 하며, 심지어 아이가 자살한 후에도 여자는 (21 07) 고통스러워하며 두려움을 경험하다가 섹스를 하며, (2409) 또 여자에 의해 섹스를 한다. (27 24) 여자는 또 섹스를 시도한다. 중간에 같이 잠을 청하는 장면은 여러 번 등장하나, 같이 잠자리를 갖고 섹스를 안 했다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이는 극단으로 치닫아 (1시간 853)에 자신의 손으로 또 섹스를 하게 된다. 2시간이 채 안 되는 영화에서 섹스신이 보이는 것만 “6이 등장한다.

MW에 대한 공포를 느끼자 W M W를 떠날 것이라 생각하여 M을 나무토막으로 때려 눕힌다. (1시간 15) 그리고서 하는 맨 처음 일이 남자의 성기를 애무하며 정액을 짜낸다. W M이 자신을 떠나게 될까 두려워 M의 발에 쇳돌을 달아 놓는다. 그리고서 도망간 남자를 찾으러 미친듯이 돌아다니다가, (1시간 32 10) 남자의 손으로 자신의 욕망을 해결하려고 시도하다가, 모든 것의 원인인 음핵을 절제해버린다. 그리고 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어라고 비명을 지른다.

 

잠깐 화제를 바꿔서 자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영화에서의 Nature는 크게 두가지 용례로 사용된다. 하나는 밖에 있는 그 자체로의 Nature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의 마음의 악한 본성인 Nature이다. (1시간 7 01)에서는 여자들에게 악한 짓을 하게 만드는 nature가 있다고 W는 주장한다. W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고, 여자는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 한다고 하며 자연이 이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3:16절에 너는 남편을 원하고nature로 상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는 닉이 떨어질 때도, 두려움에 빠졌을 때도 어떤 상황에도 섹스를 갈구한다. 심지어 죄책감 때문에 음핵을 절단하지만, 결국 외치는 말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어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W는 자연은 악마의 교회고 여자는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명백히 여자의 성욕은 신의 뜻이다. 궁켈/거트버슨/폰라르/웬함에 따르면 W가 말하는 자연이라고 하는 것은 성서상의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한다.

Antichrist(적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나라 복음을 적대하는 존재를 일컬어 적그리스도라 한다. 영화에서는 W가 적그리스도적인 것을 행했다. W는 자신의 육체의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했고, 음핵까지 절단하였으며 그 가운데서도 M을 구속하였다. W는 엔딩크레딧 씬과 같이 Antichrist라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은 여성을 육체에 대한 저항의 주체로 설정해, 마지막의 불에 시체를 태우는 화장은 순교의 장면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관점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W는 왜 자신의 닉의 신발을 거꾸로 신겼고 닉의 자살을 방조 하였으며, 남자와 남자에 의한 여자 살해는 무슨 관계를 갖으며, 수 많은 남자의 시체와 산을 오르는 여자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안타깝게도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많이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가설은 세워보며 글을 정리해본다.

l  여자는 원죄를 지니고 있고, 남자는 여자에게서 태어났으며 원죄는 상속된다. 그 원죄는 3:16의 저주인지 축복인지 알 수 없는 명령이다. 극 중 WM은 아담과 이브의 자식들이며, 둘 다 W가 악마의 교회라 일컬었던 자연에 예속되어 있는 자들이다. 에덴에서 W는 자신의 본성을 대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하였다. 이는 이후 음핵을 잘라가면서까지 신의 질서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는 결과가 된다. M이 합리와 이해를 추구했던 기존의 태도를 갑작스럽게 변화하기 전 W가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두려움을 경험하는데, 이것이 W를 살해하게 된 동기라 할 수 있다.[9] (창세기 3:6에서 자신이 먹어버린 선악과를 남편에게 주는 혹은 유혹하는 하와와 같이)

l  W의 자식살해의 모티프는 성서와 구분되어, 좋은 자식을 얻기 위한 자식살해 행위를 담고 있음. (, 호랑이가 절벽에서 아이를 살해하 듯)

l  숲이 W의 머리와 오버랩되는 장면(50 09)를 생각하면, 숲은 W의 공간. 여자의 마녀화(광기 혹은 자연에서의 벗어남)으로 구속되어 살해된 수 많은 남자들. 그리고 산을 오르는 여자들은 실재하는 여자가 아님, 선악과를 먹고서 의인화 된 수 많은 암컷들을 본 것.



[1] 박대민. (2011, 04 12). `예술 가장한 사기` 논란 부른 문제작 `안티 크라이스트`. Retrieved from Http://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232175

[2] 이동진. (2011, 05 17).’안티크라이스트생각. Retrieved from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130109069299

 

[3] 창세기 1:27에서는 6번째 날에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만들었다 기술하므로, 두 기록한 자의 관점차이가 있다고 보이나, 영화에는 챕터 2가 더 적절하므로 1의 해석은 잠시 배제하도록 한다.

[4] 정두섭 (2003). 결혼의 의미에 대한 고찰¹)-창세기 2 24절을 중심으로-. 대학과 복음, 7, 93-130.

[5] Hermann Gunkel, Genesis, 19, 21, M. E. Biddle, trans. (Macon: Mercer University Press, 1997); Genesis (Goe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01).

[6] Cuthbert Simpson and Walter Bowie, Genesis, George Arthur Buttrick, ed., The Interpreters Bible, vol. 1 (Nashville: Abingdon, 1952), 510.

[7] Gerhard von Rad, Das erste Buch Mose: Genesis (Goe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72).

[8] Gordon Wenham, Genesis 16-50, WBC 2 (Dallas: Word Publishing Company, 1994).

[9] 성경의 디모데후서 1 7절에서 언급된 두려워하는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함.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것이며, 두려움과 겁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면, M이 경험한 두려움은 신적 질서로부터의 이탈 혹은 새로운 타락으로 말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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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2. 10. 23:59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은 역사적인 행위다. 문자를 기록하여 저장하기에 파피루스나 종이와 같은 기록매체의 희소성이 너무나도 높았던 먼 옛날, 사람들이 고안했던 것은 이야기였다. 친숙하기로는 전래동화에서 호메로스 서사시의 일리아스나 플라톤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은 구전되는 이야기였다. 전래동화는 외우고 다시 이야기하기 위해서 굉장히 단순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으며 선악, 보상과 처벌과 같이 자극인 것이 특징이고, 이와는 차이가 좀 있으나 그 두꺼운 고대 그리스 저작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노래하소서 여신들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플라톤은 플라톤의 경험을 서술하는데에서 시작한다. 암송하기 쉽게 하기 위한 이야기구조이다.


이야기의 형식에 따른 규모를 이야기의 경제성이라고 지칭하기로 하자. 고대의 이야기는 전달되기 쉽도록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내용들은 최대한 배제내는 방식을 이용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호랑이가 계략을 써서 오누이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사실만 알면 되지, 호랑이의 가정사가 어떻고, 호랑이의 식성이 어떻고 호랑이가 오누이를 진짜 잡아먹으려 했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이야기 구조에서 배제된다. 이는 일리아스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리아스는 서사방식을 음보 단위로 설정하여 암송하기 쉽게 만들었고, 플라톤의 국가는 다른 성격에 대한 기술 없이 흘러가는 대화(“담화”)만을 내용으로 담았다. 이는 서사의 장르에 따라 이야기의 최대 분량을 제한한다. 대화는 한 회의 담화를 담으며, 서사시는 장단위로 사건을 담고, 전래동화는 전반적인 갈등구조를 담는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의 경제성은 동시에 이야기의 완결성과 연결된다. 이야기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 것인가는 독자를 위해 제한된 분량, 혹은 암송하기에 적절한 분량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야기를 제작하는 사람은 어떤 등장인물을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인지, 혹은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다룰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만일 이 선택에 실패하게 되면, 이야기 가운데 서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은 암송자에게 어려움으로 독자에게나 의문으로 작용하고, 이는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정리하자면, 이야기의 경제성은 제약조건(Constraint)로 완결성은 퀄리티(Quality)로 요약된다. 인간의 뇌의 암기력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제약조건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기록매체의 발달에 따라 점차 확장된다.  기록매체에 대한 제약이 약해질수록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더 많아지고 이야기의 복잡성 역시 높아진다.


퀄리티는 무차별한 제약조건 아래서 서사의 복잡도로 나타나며, 엄격하게 분량이 제약된 경우 혹은 제약조건이 크게 의미를 갖지 않는 시대(ex 현대)에서 의미를 갖는다. 퀄리티 발전 단계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3대 비극 작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3대 비극작가는 시대순으로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로 이어진다.


아이스퀼로스의 대표작 아가멤논[1]은 트로이 전쟁을 끝마치고 돌아온 아가멤논이 클뤼타임네스트라에 의하여 궁전 안에서 살해당하는 순간까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잡는다. 이야기는 당시 관객들의 공통된 배경지식인 신화에 의존하며, 이야기 안에서는 진행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인물 성격에 대한 입체적인 기술은 나타나지 않는다.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안티고네[2]는 자신의 죽은 형제의 시신을 묻으려고 하는 안티고네와 묻으려고 하는 시신이 폴리스를 배신한 반역자의 시신이기에 묻기를 방해하는 크레온 간의 대립을 그려낸다. 극에서 크레온과 안티고네는 각각 인간의 법도와 자연의 법도를 상징하며, 소포클레스는 각자의 성격을 추상적 질서의 충실한 대리인으로 드러내는 극작을 시도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엘렉트라[3]는 아가멤논의 서사를 뒤틀어,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자제인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에우리피데스의 그것은 소포클레스와 아이스퀼로스의 그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엘렉트라는 가계의 자산을 상속받아 좋은 혼처를 구하기 위해 오레스테스를 이용하여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하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로 이루며, 정당화 되지 않은 명분들을 통해 인간 군상을 형성하는 구도이다


위의 설명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아이스퀼로스에서 에우리피데스의 극작으로 이어질수록(시간 경과에 따라) 이야기의 복잡도가 상승한다. 이것은 퀄리티 변화의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아이스퀼로스의 극작에서 단순히 줄거리를 연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선택해야할 주인공의 성격과 그 복잡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이런 작품은 고대 그리스 문명이 침체한 후 북아프리카에서 그리스 문명이 다시금 유럽으로 유입되는 시기인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며 재해석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나 비극작품들은 번역되어 르네상스 이후의 극작방법에 다시금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인 니벨룽겐의 노래나 베어울프의 신화는 이에 녹아들며,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영국의 셰익스피어 문학의 입체적 서사[4]직접적영향을 미친다.



[1] 천병희. (2008).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2] 천병희. (2008).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3] 천병희. (2008).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4] 강석주. (2006). 서구비극 담론의 보수성과 셰익스피어. Shakespeare Review, 42(3), 367-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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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2. 10. 23:58

안티크라이스트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을 시작하는 1) 프롤로그, 에덴에서의 활동을 담은 2) Chapter one: Grief3) Chapter two: Pain,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4) Chapter three: Despair5) The Three Beggars 부분의 여성 주인공을 남성 주인공이 살해하는 짧은 클라이막스를 찍으며 에필로그로 이어지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아들인 닉을 제외하고,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달리 지칭하는 이름이 없으므로, 남자주인공은 이하 M 여자주인공은 W라고 지시하기로 한다.)


프롤로그에서 W M는 격한 섹스를 하다가, 닉이 창문을 열고 떨어져 내려 죽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 결과 닉은 제지없이 창문에 떨어져 죽게 된다. 그리고 Chapter 1: Greif가 시작한다. W는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공황에 빠진다. W가 공황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본 MW를 약은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고 밝히며, 대신 심리치료를 W에게 권한다. 이에 대해 W는 강한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M은 검시소로부터 발송된 부검결과를 발견하나,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의 옷에 넣고, 집에 남은 닉의 잔재들을 정리하며 닉의 존재를 정리한다. W M이 제안한 약이 아닌 심리치료를 수용하기로 하고 정신과 약을 버리며, M에 대한 과거의 여러 인상을 이야기한다. 그 가운데, WM이 에덴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점, 무관심했다는 점을 되새기며 M에게 문제가 있음을 질타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여자의 불안감. 불안감에 대한 최초의 서술이 등장한다. ‘현기증’, ‘갈증’, ‘소음 현상’, ‘손 떨림’, ‘거친 호흡’, ‘빠른 맥박’, ‘매스꺼움을 경험한 W는 잠깐의 혼란을 겪으며 자해하다가 M에게 성관계를 갈구하고, M는 이것이 치료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성관계 후, MW에게 무엇이 두려운지 물어본다. W‘eden()’이 무섭다고 이야기한다. M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성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두려움이 원인임을 지적한다. 그리고는 숲으로 떠난다.


 MW이 숲으로 가는 도중 W가 바라보고 있었던 유리창에는 WM의 여러 표정들, W의 몸을 관통하는 M등의 표정들이 비치고 마지막에는 MW의 얼굴이 합쳐진 듯한 표정으로 드러나게 된다. 다음 장면에서 MW에게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eden()을 상상하게 한다. WM의 지시에 따라 숲에 대해서 기술하고, M은 숲의 초록색에 녹아들 것을 제안한다. M은 두려움이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MW는 숲에 도착하게 되고, MW가 말했던 물위의 다리에서 W는 땅이 타들어간다고 진술한다. W가 쉬는 도중 M은 새끼를 사산하였으나 생식기에 달고 있는 사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는 chapter 2: pain』으로 진입한다. W는 상상속에서 보았던 다리 위에서나, 무엇 때문인지 숲 안의 오두막으로 허겁지겁 도망친다. MW를 쫓아 따라가며, 그 가운데 M타버린 솟은 나무”, “여우굴등을 확인하게 되고, 오두막에서 W를 발견하게 된다. MW 옆에서 잠을 자다가, 상수리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어 뒤척인다. M은 아침에 일어난 후 창 밖에 손을 내밀고 있다가 빈대가 손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땅이 불같이 뜨겁다는 W의 말을 들은 M은 연습을 위해 돌을 배치하고, W의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새끼 새 한 마리가 나무에서 개미굴 위로 떨어지고 다른 새에 의해서 먹히게 된다. 동시에 W는 자신의 아들인 닉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다. WM에게 마지막 에덴에 방문했을 때,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그것이 닉이 아니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W의 뒷모습은 “eden”으로 오버랩된다. M W가 닉이 울은 것을 들은 것이 아니라 W가 공포스러워 했던 무엇인가로 인해서 들었다고 제시한다. M은 이것이 eden이 촉발한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공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W는 갑작스럽게 M에 대해서 폭력성을 드러내게 되고, WM에게 모르면서 잘난 체만 한다고 말한다


장면이 전환되며 밤이 되고 WM은 침대에 눕는다. W는 떡갈나무가 수백년을 자라며, 확실한 자손을 얻기 위해서 100년에 한번씩만 자손을 얻는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토리를 떨어뜨린다고 하며, 이제는 이해가 간다고 말한다. M는 도토리는 울지 못한다고 말하며 망상이라 말하나, W는 자연은 악마의 교회라고 말한다


다음날로 장면이 전환되고, M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부검내용을 확인하게 되고,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러고는 도토리가 떨어지는 공간에 M이 서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의혹이 있는 듯한 M과 다르게 W는 자신이 다 나았다고 갑작스럽게 태세를 전환하여 M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은 W는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간다. 낯선 수풀 소리에 M은 살펴보러 가나, 상처가 난 자신의 배를 뜯어먹는 목에 방울이 달린 여우를 발견하게 된다. 여우는 인간의 말로 혼돈이 지배하리라하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chapter 3: Despair(Gynocide)로 진입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비가오기 시작하고, M은 아직도 부검결과에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오두막 안에서 다락방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한 M은 밖에서 사다리를 가져와, 다락방에 들어가 W의 연구결과들을 확인하게 된다. 여성살해 옆에 놓인 “The Three Beggars” 별자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 별자리를 구성하는 것은 사슴/여우/까마귀임을 확인한다. M은 연구서의 내용이 앞에서 뒤로 갈수록 적어지고, 필체가 이상해지는 것을 확인한다. 그와 동시에 비에 떡갈나무가 쓰러진다


M은 치유를 위해 W와의 역할극을 시도한다. M은 자신을 자연이라 하고, W를 해치려고 한다고 말한다. W는 밖에 있는 자연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M이 자신이 인간들 마음속의 자연이라 하자 그것은 가능하다고 W가 진술한다. 그리고 W는 인간을 해치는 여성의 본성을 연구했다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면, 마찬가지로 그 본성인 여성도 악하다.”는 말을 W는 하게 된다. 또한 W여성은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연이 통제함을 이야기한다. 이후 MW가 섹스를 하는 도중 W가 자신을 때리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 하고, M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W는 오두막 밖으로 나가 수음을 한다. W는 여자는 우박과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두 커플을 클로스업하다가, 클로스 아웃하면서 수많은 시체가 둘이 섹스를 하는 장소 뒤에 놓인 것을 보이게 된다


다음날, MW가 말하는 악마가 망상이라 말한다. 그 후 W는 부검결과를 발견하게 되고, 무엇이냐 묻는다. M은 닉의 발에 기형이 있었고, W와 닉이 같이 찍은 사진속에 W가 의도적으로 좌우신발을 거꾸로 신긴 것을 지적하나, W는 모르고 그랬다고 넘긴다. M의 머릿속에서는 신발을 바꿔 신기면서 닉이 울음을 터트리는 상상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는, M W가 가장 두려워하는 피라미드 탑 꼭대기에 W 자신을 적는다. 그 순간 W가 들어와 M에게 너는 떠나려고 하는거지하며 M을 나무토막으로 타격한 후, 도와주는 M의 성기를 두꺼운 나무토막으로 찍어 눌러 기절시킨다. 이후 M의 다리에 큰 숫돌을 달아놓고 도망가지 못하게 만든다


기절에서 깨어난 M은 오두막을 탈출, 보았던 여우굴로 숨어드나, 여우굴 속의 까마귀를 발견하게 되고, 까마귀가 비명을 지르는 통에 W에게 들키고 여우굴에 매장당한다. 다시금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온 듯한 WM을 굴에서 꺼낸다. M은 움직이기 위해서 발목에 달린 숫돌을 빼야 하고, 그걸 위해서는 렌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W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에게 렌치를 건네주지 않는다. WM을 오두막 안으로 들여온다. WM의 손으로 수음을 시도하며, 그 순간 W 자신이 자신의 아이인 닉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회상하게 된다. 그 후 W는 자신의 성욕의 근원인 음핵을 가위로 절단한다.


W는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와 없어하며 비명을 지르고, M은 그 순간 바닥에서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에 바닥을 찍게 되고, 그와 동시에 렌치를 발견, 렌치를 이용해 자신의 발의 굴레를 빼 버린다. M W가 처음 겪었던 불안감의 증상들을 느끼며, W를 살해하게 된다. M W의 시체를 태워버리고, 목발을 집고 숲을 떠난다. 굵은 나무가 죽어있는 채로 서있는 곳에서는 수 많은 남자들의 시체들이 오버랩 된다


epilogue』에서 M은 목발을 집고 산을 오르는 도중 허기감에 산딸기를 뜯어먹는다. 그 가운데 흐릿해지는 세 Beggar들을 목격하는 동시에, 산을 오르는 수 많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성들을 발견하게 된다. 흑백이었던 숲은 다시금 색을 되찾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건정리>

시기

영화 전/챕터 1: Greif

챕터 2: Pain (1)

챕터 2: Pain (2)

챕터 3: Despair

챕터4/에필로그

사건

영화 전 사건/

l   마녀사냥 및 여성살해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W는 에덴을 방문

l   에덴에서 W는 책을 쓰는데 실패하고, 여성의 악한 본성에 대한 책을 쓰기로 함.

l   닉의 신발의 좌우를 거꾸로 신김

l   에덴에서 돌아와서, 닉의 자살을 방조

 

챕터1: Grief/

l   닉의 자살로 정신발작 발생 약 복용시작

l   부검결과를 받음

l   두려움을 치료하기 위해 떠나온 숲을 향해 출발

l   숲을 향하는 기차에서 에덴을 상상

l   숲에 도착하나, 발이 뜨거움을 호소하며 쉴 것을 요구.

l   M은 사산된 새끼를 달고 있는 사슴을 발견

l   W와 다리를 넘어가려 하나, W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오두막으로 뛰어감.

l   M은 닉의 사진을 발견하고 취침.

l   M은 소음에 잠에서 깸, W이 소음의 원인은 도토리 나무라고 함

l   M은 아침에 창문에 내놓은 손에 벼룩 붙은 것을 보고 질겁

l   M W를 치료하기 위한 돌다리를 준비

l   M의 치료방법은 작동하는듯 하나, 갑작스레 새 새끼가 개미무덤 위에 떨어져 죽자 작동하지 않음.

l   과거 에덴에서 W는 닉이 우는 소리를 들었으나, 닉은 울지 않았던 경험을 진술.

l    숲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W의 머리가 오버랩 됨.

l    M W의 두려움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적, W는 갑작스럽게 M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당신은 잘난체만 해라고 말함

 

l   밤이 되고, W는 떡갈나무가 자식을 살해하는 행위를 이야기 함. W는 이제 이해했다고 말함.

l   W은 자연은 악마의 교회라고 말하며, 그들의 형제들이 그들을 도와준다고 이야기함.

l   다음날로 장면이 전환되고, M은 부검내용에 닉의 발에 기형이 있음을 확인하게 됨.

l   M의 당황스러운 얼굴과 함께, 도토리가 떨어지는 장면.

l   일어난 W는 갑작스럽게 이전과 상반되는 태도를 보이며, 다 나았다고 이야기하고, M이 현명하다고 이야기 함.

l   M은 부검결과를 확인한 후 계속 의혹스러운 표정을 보임. W은 호응하지 않는 M을 보며 불만을 드러냄.

l    수풀이 흔들리고, 자신의 배를 뜯어먹는 여우가 등장.

l   여우는 혼돈이 지배하리라라는 말을 남김

l   갑작스럽게 비가 오기 시작함.

l   사다리를 타고 다락방에 들어간 MW의 연구가 뒤로 갈수록 엉망이 된 것을 발견. 거기서 세마리의 거지들을 발견

l   W는 여성이 자신들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며, 자연이 여성의 몸을 통제한다고 말함.

l   성관계 도중 W 자신을 때려달라하나 때리지 않자, 밖으로 나가 수음을 하기 시작. 우박과 태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모티프 등장

l   다음날 WM이 부검결과를 봤다는 것을 확인

l   M은 사진 속 닉의 반대로 신겨진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유를 물으나, W는 실수였다고 부인.

l   M은 방에서 나와 W가 고의로 닉의 신발을 반대로 신겼다는것을 확인. W를 종이에 적음.

l   그 순간 W가 들어와, 자신을 떠날거라며 M의 생식기를 내려치고 기절시킴

l   WM의 다리에 숫돌을 달고 도망가지 못하게 막음.

l   M은 탈출하여 여우굴에 숨으나, 까마귀로 인해 들킴.

l   W가 쫓아와 M을 굴에 묻어버림

l   W는 묻어버린 M을 구덩이에서 끄집어 냄.

l   MW에게 숫돌을 뺴줘야 오두막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함. W는 자신이 숨긴 위치를 알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모른다고 감춤

l   MW의 부축을 받고 오두막으로 들어옴

l   W은 세 거지가 아직 안 왔다고 이야기하며, 세 거지가 오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고 말함.

l   W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나, 그와 동시에우는 여자는 속이는 여자라 말하며 M을 농락, W는 여우가 온 몸에 있다고 이야기 함(pain)

l   W M의 손으로 자위를 하기 시작하나, 그와 동시에 닉의 자살을 방치했다는 사실을 상기

l   W는 욕구와 닉의 자살간의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음핵을 제거함.

l   W가 비명을 지르고,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

l   세 거지가 찾아오고, M은 바닥에서 렌치를 찾아 다리의 숫돌을 제거함.

l   M W를 살해하고 탈출함.

연출

텍스쳐

해가 떠 있음

장면에 구부림이 있음(왜곡)

해가 떠있음.

장면에 구부림이 있음

(왜곡)

카메라 흔들림

비가 오기 시작

안개

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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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1. 13. 22:50

1.


누구의 관점으로 글을 쓰느냐, 어떻게 사실을 기술하느냐, 어떤 감정을 담아서 글을 쓰느냐 등등.





2.


당신들은 하나같이 멀리에만 있소,


그대들이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는 와닿지 않소,


그저 그럴뿐인 그런것들. 


하나의 소음으로 떨어져내릴 것들.


그대들 가운데 서 있으면 그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두려워 차마 숨조차 쉬어지지 않네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겠소?


또 누군가가 날 살해하진 않으니 그저 또 숨쉬며 살아갈 뿐이라오.



도대체 우리가 상대의 행동이 아닌 의도를 읽을 수 있을 때는 언제인가. 난 결코 의도를 읽지 못하겠는데. 


난 그저 그 장단에 맞추어 일종의 연극을 하는 것인데.



과장되게 행동하고, 최선을 다해 발악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선택이다만.


과장되게 웃는 나의 웃음, 받아치는 농담 속에는 그저 아무런 즐거움도 없는 공허함만 있을 뿐인데.





3. 


내게 재앙이로다. 나의 어머니여 어머니께서 나를 온 세계에 다투는 자와 싸우는 자를 만날 자로 낳으셨도다. 내가 꾸어 주지도 아니하였고 사람이 내게 꾸이지도 아니하였건마는 다 나를 저주하는도다. (예레미아 15:10)


내 생일이 저주를 받았더면, 나의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이 복이 없었더면, 나의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기를 당신이 득남하였다 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하던 자가 저주를 받았더면, 그 사람은 여호와께서 무너뜨리시고 후회하지 아니하신 성읍 같이 되었더면, 그가 아침에는 부르짖는 소리, 낮에는 떠드는 소리를 듣게 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니, 이는 그가 나를 태에서 죽이지 아니하셨으며 나의 어머니를 내 무덤이 되지 않게 하셨으며 그의 배가 부른 채로 항상 있지 않게 하신 까닭이로다.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나와서 고생과 슬픔을 보며 나의 날을 부끄러움으로 보내는고 하니라. (예레미아 20:14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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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0. 9. 18:14

영화제목: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감독명: 프리츠 랑

 

줄거리 요약)

에덴동산이라는 이상적인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 프레더의 아버지 프레더슨은 지하세계를 기반으로 둔 지상세계 형태의 도시를 설계한다. 도시는 포괄적으로 메트로폴리스라고 지칭이 되는데, 도시는 지상세계에 구현한 에덴동산을 위해 지하세계의 노동자들은 기계를 움직여야 하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영화의 초반에, 프레더슨의 의도대로 구성된 도시는 질서를 기반으로 잘 운영되는듯 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하세계의 과잉노동과 착취로 인한 불만이 싹트게 된다. 프레더는 그 사실을 통감하고, 아버지에게 반항, 지하세계로 잠입하여 노동자의 고된 삶을 체험한다. 그 와중에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선한 의지의 온상인 마리아를 만나게 되고, 지상과 지하를 잇는 중개자의 역할을 자신의 의무로 부여한다.

프레더슨은 마리아와 아들이 만난 집회를 목격, 아들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로트방에게 마리아를 본 딴 인조인간을 만들게 한다. 로트방은 인조인간을 이용하여 프레더슨이 만든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진정한 마리아가 아닌 질서를 혼란하게 만드는 마녀로의 마리아를 디자인한다.

마리아는 지상으로나 지하로나 타락과 혼란을 불러오는 기능을 하고, 그 결과 지상세계를 뒷받침하는 지하세계의 모든 기계들이 망가지게 된다. 그 결과 프레더슨이 설계한 메트로폴리스의 질서는 무너진다. 분노한 지하세계의 노동자들은 지상으로 올라와 폭동을 벌이고, 지하세계를 잃은 도시는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프레더는 로트방에게 납치된 마리아를 구출한 후, 지상으로 올라온 노동자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도시를 무너뜨리고자 한 로트방을 처단한다. 노동자와 자본가사이의 갈등은 프레더가 중개자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노동자의 대표와 프레더슨을 이어주게 되며, 영화 초반의 계급간 갈등을 진정으로 치유하는 기능을 하고, 밝은 미래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서사)

1)      서사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구조를 띄고 있다.

 

출생 -> 고난 -> 조력자 -> 위기 -> 극복

 

1)     프레더는 프레더슨의 아들로 고귀한 혈통을 가진 자이다. (출생)

 

2)     프레더슨은 자신에게 중대한 의무를 부여하고 지하세계로 들어가 몸소 어려움을 체험한다. (고난)

 

3)     그 가운데 마리아라는 조력자를 만난다. (조력자)

 

4)     마리아가 아버지의 계략으로 인해 납치되고, 마녀 마리아에 의해서 도시세계에 위기가 찾아온다. (위기)

 

5)     조력자인 마리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마리아와 힘을 합쳐 도시의 위기를 극복해낸다. (극복)

 

 

2)      뿐만 아니라, 극에서는 디오니소스적인 카니발의 모티프가 드러난다. 존재했던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가중된다. 가중된 혼란 아래에서 계급은 뒤섞이게 된다.

 

3)      또한 시대적 맥락이 반영되어 있다. 1927년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무너진 독일을 재건하는 시점이다. 공장제 기계공업, 대량생산이 전형적이던 당시의 생산구조를 생각한다면 생산을 위한 자본을 제공하는 자본가와 그 자본가 아래서 실질적인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는 노동자라는 계층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서로 간의 욕망 (극에서는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7대악)의 결과는 결국 도시를 파괴하게 된다. 영화가 그리려고 하는 진정한 메트로폴리스 혹은 에덴동산은 자본가와 노동자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화합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메트로 폴리스는 당시 독일 사회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자본가와 노동자의 화합을 말한다고 볼 수 있고, 나름의 시의성이 있다.

 

4)      영화에서는 종교적 모티프가 주로 사용된다. 바빌론의 탑을 건설하던 가운데 인간의 교만을 벌하기 위해 언어를 다르게 한 것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재해석하여 사용하였다. 이후 바빌론의 탕녀를 언급하며 심판을 논한다.

 악의 존재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으로 구현되었고,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손으로 만든 도움이 되는 것(기계)와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인조인간)으로 구분되어 객관적 대상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통해 의도를 더욱 강조하였다. 당시의 표현주의 장르의 특징은 냉소적인, 혹은 역설적인 형태는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기계, 지상세계와 지하세계의 인간 등을 통해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차이가 결국 화합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헤르만 헤세와 토머스 만 등의 소설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당대 문학조류를 지배하고 있었던 세계라는 껍질을 깨는이라는 상황에 진취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출)

 

1)      쇼트의 길이가 뤼미에르와 같은 1800~1900년대들의 감독들의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짧아졌다. 같은 공간을 촬영한다고 하더라도, 촬영한 하나의 롱 쇼트를 분절, 그 가운데에 인물의 표정이나 상황등을 나타낼 수 있는 쇼트를 추가하여, 하나의 씬으로 만든다. 씬에서는 장면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며 긴박감 등의 등장인물의 감정상태를 충실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공간적 입체성이 충실히 구현된다.

2)      쇼트의 편집과 재배치를 통해 씬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면, 배경음악을 통하여 영화는 씬들에 속도감을 부여한다. 상황에 템포와 사용되는 악기에 따라 웅장함(확장성)이나 속도감과 같은 요소들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시간적 입체성이 충실히 구현된다.

3)      각 씬의 소품들은 1927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상력 있는 미래도시 느낌을 풍긴다. 현실의 세트가 아니라 구성된 세트를 통해 현실과 분리된 가상의 장소(SF틱한)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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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0. 2. 02:46

단락 요약


애덤스미스는 보이지않는 손을 제안하던 시기는 무역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지배적이던 시절이었다.

- ex) 세금, 보호관세, 독점, 규제, 그리고 오늘날 볼 수 없는 많은 것들,.


비합리적인 규제들)

독점은 정부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규제는 추가부담금을 쉬이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짐. 규제는 영향력 있는 상인들의 요청으로 인해서 만들어짐. "경쟁"이라는 요소는 그 가운데서 배제되었음.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 애덤스미스는 그것들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애덤스미스가 살던 시대에 대한 관점) => 사실 애덤스미스는 굉장히 성실한 학자류 인간, 애덤스미스가 과거의 사상에 대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은 아님.(허치슨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맨더빌의 경우 Self interest에 대한 인튜이션을 제공하였음.) 추가로 중상- 중농주의자들이나 혹은 제임스 스튜어트를 제외한 스코틀랜드 경제학자들은 Self interest에 대한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였음. 


애덤스미스의 논의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함. 그 당시에도 경제분석이라는 것을 했으니까.


그리스에서는 Self-Interest가 National Interest와 상충된다고 생각했음 .-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공익에 문제가 된다고 밝힘

(it was a commonplace from the Greeks onward to see individuals as tending to pursue their self-interest, but this self-in~~~ contrary to the national interest unless restrained by the long arm of the state)




19세기 Nautralistic or natural law orientation에 의하여 경제적 분석이 이루어짐

인용문(Concepts and methods from natural history and the physical sciences shaped and governed the analyses of wealth offered by eighteenth-century thinkers such as Hume, Quesnay, and Smith,)

-방법론 natural history, physical 


natural history = 자연사

physical sciences shaped = 자연과학적 방법


Hume의 Natural history of religion (종교의 자연사)/ treatise of Human Nature(1739~40)


(Scholars have also placed much emphasis on the strong intellectual debts of the leading Enlightenment economists—Hume, Smith, and Quesnay—to Greek philosophy. Both Hume and Smith were enthusiasts of Stoic thought, while Quesnay attempted to revive Aristotelian and Galenic ideas.)


아무튼 셋다 자연과학적 포지션의 영향을 받음.


(See, for example, Schabas(2006), link: http://lib1.org/_ads/B5AFC67CA80ED77F4F84DDADD34DE0BD)



Adam's Ancestor


The Greeks and the Scholastics: pursuit of a Higher good

그리스인들은 경제를 사회 시스템의 일부라고 생각했음. 

그 이후 상업적 진출이 활발해졌고 교역이 활발하게 일어남. 마이다스가 그랬던것처럼,파이낸스 이익을 추구하면 불안정하게 된다고 생각했음. 그들은 경제적 성장보다는 => "The good Life"를 추구하였음. 정부의 역할은 이것을 돕는 것.  - 정의의 지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적인 Self-interest를 깊게 의심했음. Self interest의 추구는 결과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 봄. - 상업활동의 제약이 필요하다고 보았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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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합유추
신변잡기2018. 10. 2. 00:59

Steven G. MEDEMA의 책

MEDEMA Coase의 정리와 관련되어 많은 저작을 남긴 경제사상가 - 2012년 현재도 살아있음.


Chapter에 대한 분류

1. Adam Smith and His Ancestors


2. Harnessing Self-Interest: Mill, Sidgwick, and the Evolution of the Theory of Market Failure


3. Marginalizing the Market: Marshall, Pigou, and the Pigovian Tradtion


4. Marginalizing Government 1 : From  Las scienza delle Finanza to Wicksell


5. Coase's Challenge


6. Marginalizing Government 2: The rise of Public Choice Analysis


7. Legal Fiction: The Coase Theorem and the Evolution of Law and Economics.


Epilogue. Everywhere, Self-Interest.


읽기 전 느낌


부제: Taming Self-interest in the History of Economic Ideas.


Self-Interest라고 하는 개념이 어떻게 경제사상사에 스며들게 되었나를 다루는 책. - 밀이니 윅셀이니 다루는 것으로 보아서는, 생각보다 정치철학의 개념을 엄밀하게 분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임, 말 그대로 뻔한 미국 경제사상가 교수가 아닐까 싶음.


-알고보니 Coase로 이이어지는 정부의 권한에 관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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