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는 잠을 조절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잠을 잘때 어떻게 잠을 자야 쾌감이 극대화 되는가에 대해서 경험적으로 알아낸것만 같은 기분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뭔가 온 몸이 나른하면서 동시에 기지개를 펼 때 느껴지는 느낌의 전율이 온다. 상당히 이 점은 좋지만 어쩌면 이것이 최근의 나의 상황이 너무나 고달프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침대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 같다.

2. 예전에 다른 사람이랑 세미나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어떤 주제에 대해서 세미나를 하면 공통의 주제에 대해서 세미나를 하는게 아니라 내 생각으로 세미나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전혀 세미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수업 때 나는 수업을 잘 듣지 않고 내 방식대로 솔로 플레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심지어 나는 명목상 다닌다고 했던 학원에서조차 수업이라는 것을 들은적이 없다. 아마 이것은 내 중학교 때 얻었던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의 연장에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 당시 이후로 사람의 말을 귀담은 노력을 안 했더니 글을 읽는 것이면 모를까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잘 숙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요새 만나는 Anti-child 그리스인 모임은 상당히 인상깊다. 그리스 전공 교수님 한 분하고 물리학과 학부생 하나하고 나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통적으로 이해됨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예측되는 합리에 대해서 인상깊게 생각한다. 세계를 분절하고 쌓으려고 하는 욕구가 상당히 강하며 형이상학적 마인드에 친숙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수님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으며, 이 모임원 중 물리학과 학생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상깊게' 생각하는데, 그 친구의 경우에는 나보다 나이가 3살정도 어리고, 프랑스 문학에 친숙하고 의지와 표상으로써의 세계를 읽어봤으며 니체의 책과 친숙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의 저작을 읽어본 학생이다. 심지어 물리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논리의 확정성(TF)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데, 음악을 연구하여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 참으로 멋지지 아니하다 말할 수 없는 사람의 부류다.

이 모임의 특징은 말 그대로 'Anti Child'라고 통칭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 금년은 우연의 여신이 나에게 가호를 내려주셨는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한다면, 나는 정말로 즐겁다 말할 수 있겠다.

미치광이 호랑이모임, Antichild 그리스인, 법률가 마르크스, 언철 모임은 그대로 유지하면 좋을듯한 모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에 현상학 모임 하나 추가할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일단 이건 2학기로 유예할 생각

Posted by 종합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