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관계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은 보통 실현가능하지 않은 것을 실현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부류라고 나는 보는데, 예를 들어 내가 16살 때 내 친구한테 크게 그리고 어느정도 신뢰의 심각한 추락을 경험할 정도로 뒤를 얻어 맞고, '난 다시는 너랑은 보지 않겠다.'라는 말을했을 때도 이것은 지극히 '감정적'인 것 같으며 감정적인 것은 순간의 강렬한 자극일 뿐이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뭐 그 정도는 그 다음에 이 사람을 대할 때 주의하면 되겠지'정도의 생각으로 일축이 되는편.
어떤 모종의 관계에서(예를 들어 연애라던가) 사람들은 흔히 한 쪽이 '단절'을 선언하면 마치 그 관계가 실제로 단절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사람에게 있어서 '단절'은 '형식적인 의미에서 단절'에 불과하며 사실상 '관계'의 경우에는 그 대상에 대한 '잔상'이나 모종의 지향되는 개념 같은 것이 머리에 남아 있어서 가끔 대상이 생각나는 정도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됨.
가끔 어떤 사람들은 연애할 때 열렬히 서로 아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헤어짐은 마치 어느 순간 딱 끊어지는 것 처럼 끊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이것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임. 어제까지 봤는데 내일이고 모래고 1년후고 기억하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겠는가? 이러려면 상대방에 대한 어떤 기억이라던지 선호라는 것을 전적으로 나에게 배제해야하는데, 일단 선호는 말할 수 있어도 선호의 구체적 기반과 같은 주어진 것을 배제할 수 없고, 기억은 판단의 근거로써 항시 나에게 있으니까.. 상대방이 자신의 선호의 산물이라면 사실상 자신의 세밀한 선호 자체에 큰 변화가 있고 대상에 대한 기억을 모두 망각하지 않는한 힘든 일.
그래서 본인의 생각을 말하자면, 관계는 선호에 대한 '재정립'만 발생하고 대상과 어떤 방식으로든 모종의 관계를 맺는 순간 그 관계는 끊임없이 계속간다. 는 정도.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끊으려고 하고, 재정립 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참 실질적으로 발생 불가능한 것을 머릿속의 공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함으로 '정신승리'하는 것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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