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하다보면 타인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정말 궁금해질때가 많은데, 내가 특정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 내 머리속에 있는 개념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들어오는 인식의 상은 대체적으로 마치 긴 열꼬리가 달린 기차를 하나하나 연결적으로 탐색하고 그 가운데 새로운 개념들을 거기에 이어 붙이며 어떤 개념이 해당 열과 내키는 만큼 접목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주변의 사람들이 해석하는 방식은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념들을 위에서 관조하고 있는것 같고 그런 가운데서 개념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종합하여 쌓아올리는 방법과 같은 기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문제에 대해서 타인과 동일한 대답을 내놓는다고 해서 나와 그의 논리적 흐름이 온전하게 동일하다고 생각할수도 없으며, 그 언어적으로 기술된 개념들의 규칙적 나열에 있어서 해당 발화자가 의도한 개념의 기술 방법에 대해서 보았을 때 나의 개념적 기술과 상대방의 개념적 기술이 엄격하게 동일하게 보이는 것이가 보다는 외견적으로 그래 보이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서 발생하는 타자와의 합의는 타인과 나의 상호적인 계약이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개념과 타인의 자극과 반응을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심적 상태의 결합으로 외견적인 타인성외에는 대부분은 자신의 개념적 이해로 수렴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감각과 감각에서 발생하는 욕구 일반 그리고 행위에 대한 것이다.

사실 듣는 것만으로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자주 드는 비유중에 하나는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풀고 있을 때, 오답이라는 사실을 알기 직전까지는 자신이 제출한 답이 오답인지 혹은 오답이 아닌지 알지 못하고 대개는 자신감 있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순간까지는 그 사람은 해당 결과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이 엄격하게 규칙을 따랐다고 생각하는 것인며 그것은 한계적으로 분명히 내적으로 온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게 오답으로 밝혀진 이후 그 추론과정에서 자신이 규칙을 잘못 적용한 것을 발견했을 때, 그 이전에 그가 생각하고 있던 내적 규칙의 경우에는 그가 적용을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가 온전하게 해당 규칙을 적용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형식의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실수나 오류라는 것은 합의의 개념을 포함한 항시 한계적 내적 완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언어의 사용의 규칙성과 어느정도 맞닿아 있을 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생활에서 많이 관찰이 가능하고 또한 스스로도 그런 실수라고 불리우는 것을 저지른다면 이것을 실수라고 보기보다는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같은 이유에서 논리의 보편성은 좀 더 세밀한 형식의 감각 논증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사실 현상학쪽을 넘어선 인지과학쪽의 물리적으로 환원된 계량화를 통한 인간 의식의 모방과 복제를 이야기하는 문제에 있어서 내가 대체적으로 취하는 입장은 '인간의 뇌와 유사하거나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을지언정 그것이 인간의 뇌와 같거나 비슷하다는 것을 판단하는 자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것이 사람이라면 판단 주체가 주체 자신을 온전하게 알 수 있다는 전제에서 대상이 얼마나 인간의 정신과 같아질 수 있어야 할지를 논증해야겠는데, 이 부분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행하는 통계적 방식의 추정과 그것을 통해서 본연의 것을 모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진술은 사실 영 미덥지 못한 것이다.'이다.

Posted by 종합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