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경제 하에서 화폐는 국내의 재화에 대한 수요와 유사한 방식으로 분배가 발생하며, 그 과정에서 화폐의 집중은 높은 수요의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에게 나타나며 이것은 국내의 자원이라는 한정하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수요의 국내 생산된 재화를 가지고 그 배분을 통제할 수 있는자'에게 그 힘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잉여자원을 거래할만큼 그 자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토탈 파워의 분배 방식에서 '자원'을 통한 분배의 방식은 그다지 유의미한 차이를 가지지 못하며, 권력 층위(왕, 신하, 백성, 지주, 소작농)의 힘의 재편성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중략)

하지만 해외거래가 활발해지면 이제 그 매커니즘이 전환된다. 조선시대에 대한 예시로 접근한다면, 이제 '은- 상평통보' '상평통보- 자원' '은-자원'에서 '은-상평통보' '은-자원'의 부분의 시장이 확대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은을 통하여 해외의 자원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존의 권력 계급관계에 의해서만 권력관계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은'의 보유량이 그 권력의 분배를 다루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과거의 경우에는 권력 계급의 관계 -> 자원의 분배를 다루었다면, 이제는 (권력 계급의 관계, 해외 통화의 보유량) -> 자원의 분배를 다루게 되는 것이다.(중략)

한국의 경우를 본다면, 한국의 경우에는 자원의 주 생산국이 아니다. 원재료의 수출국도 아니며, 대게는 원재료의 수입국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이제 '달러-원화-자원'의 문제나 '금,은-원화-자원'의 측면으로 접근할 때 사실상 저 '자원'에 해당하는 것은 개인의 '노동력'이나 '위험', '불확실성'정도의 것밖에 없다. 다시 말해 한국은 자원에 대해서는 매우 해외의존적이고, '해외법화 - 원화'에 민감하지 '원화 - 자원'에 민감한 국가는 아니다. '달러-원화'에 대해서 매우 의존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 가운데 자원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지지 않고, '화폐의 보유'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이것은 전형적인 '상업도시'의 사례라고 말할 수 있으며, 여기서 화폐의 보유 정도는 수요나 힘의 밀집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을 지니게 됨으로, 화폐의 가치 등락은 자원의 문제에서 넘어서서 힘의 분배 문제와 굉장히 밀접한 연관을 지니게 된다.(후략)

화폐와 권력

Posted by 종합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