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이야기가 많습니다. 굳이 장문의 글을 쓰지 않고 짧은 글로 제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과자하고 아이스크림 단가는 좀 다릅니다. 아이스크림은 소매가에 30~40퍼센트로 납품되고, 과자의 경우에는 소매가에 80퍼센트로 들어옵니다. 근데 덤핑으로 팔았을 경우에는 이 가격보다 낮게 들어옵니다.

쉽게 생각해서 2000원 주고 사는 과자는 사실 1600원 받고 들어오는 것이고, 덤핑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공급자가 알고 있다면 해당 가격은 더 낮게 들어오는겁니다. 제가 요새 제 집 앞에 홈플러스를 주로 가는데, 거기에서는 1800원짜리 커피를 '특별할인'이라고 해서 1000원에 파는데, 언듯보면 이것이 손해보는 장사 같아도 해당 1000원이라는 가격은 손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파는 최적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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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1000원에는 납입단가 + 관리비 + 전기세 + 월세 등이 월 단위로 계산되어 매출액에 비례하여 배분되어 계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무리 특별할인 상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그것은 마트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라 현상 유지와 소비자를 끌어서 다른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용도의 '프로모션 상품'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상품을 원래 판매가격에 구매한다는 것은, 전체는 아니더라도 대강 그 갭이 곧 해당 마트의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그것을 들여오는 마트의 매입 가격은 1800원의 커피의 경우에는 1000원 보다 낮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보수적으로 1000원의 납입단가를 가지고 있는 커피를 제조하고, 그것을 유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어느정도 되겠습니까? 1000원의 몇 퍼센트 정도가 이제 제조원가를 제외하고 법인세를 제외한 제조업체의 실수익이 될까요? 50%가 넘을까요?

아마 그렇게 수익률이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50%가 넘는 판매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 다른 자본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진입장벽이 높게 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식료품의 경우에는 시장 지배력의 논리랑은 거리가 멀기도 하니까요,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도 않고 시장지배력 자체도 그다지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의 수익률이 50퍼센트가 넘는다면 . 아마 이 이야기는 곧 제조업체들이 '박리다매'의 방식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는 말로 적합하고, 새로운 제조업체가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기존의 기업들 보다 더 높은 효율의 생산방식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기존의 시장에서 모두 함께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과 그 이야기가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1. 2000원짜리 과자를 팔아봤자 기업에 떨어지는 순수익은 매우 낮을 가능성이 높다.

2. 그 순수익이 매우 낮고 그 가운데 소진되는 비용은 누가 가져가는가 생각을 한다면, 그 가운데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3. 그렇다면 이 가운데 이미 고착화 된 유통구조에서 결정된 제품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춘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유통과정을 생략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당연히 이 피해는 유통의 수요가 줄어드니 유통업체에 고용된 일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4. 그렇다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과자의 량을 줄이고 많이 팔든, 아니면 과자 가격을 높이는 것이다. 그럼 이게 제조기업의 책임이냐 아니면 그 부풀려진 '유통'과정의 책임이냐, 할 때는 당연히 유통과정의 책임이 적합하다.

5. 자꾸 과자가격을 가지고 오리온이나 롯데를 물고 늘어지는데,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건 정말 근시안적인 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2000원의 소비자 가격을 제조업체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는 웃긴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그 판매가격을 제조업체가 무조건 결정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6. 이 부분은 단순히 식료품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전자기기도 한국에서 비슷한 논리로 적용됩니다.

Posted by 종합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