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를 나는 오히려 '비규범적'인 인간이 좀 더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항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자로, 스스로 매순간 자신의 경험과 사유을 통하여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보인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한계적으로 합리적'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나는 그런 상황을 평상에서 발견하는데, 그런 상황이라 함은,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끼칠 수 있는 예상되는 불효익을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되는 '선택'을 한다는 상황으로, 어쩔 수 없게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뭐 쉽게 이야기 하자면 2번과 3번의 답에서 갈등하여 2번과 3번 둘중 하나가 답인데 둘 중 어떤 하나를 선택하면 분명히 틀릴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번이나 3번을 선택하고 충분한 정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찍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한다. 2번과 3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2번과 3번 중 하나가 '답'임을 안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대해서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미리 그 답을 알고 있기를 바라며, 그것에 대해서 굳이 고민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래 설령 컨닝을 해서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저 그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 사람은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민도 가지지 않을 것이며, 그 상황에서 어떠한 갈등도 겪지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것을 '선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어떠한 고민도 없고, 어떠한 불편함도 없다. 그저 '선택'을 하면 된다.
하지만 그것은 과연 생각하는 주체로써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만한 것으로 보인다. 동물들을 관찰하면 동물들은 많은 순간 '직관적'인 판단을 내린다. 자연상태에 그대로 내버려둔 동물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는 그들은 원하는 행동을 하려고 하며, 그 가운데 그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의도대로 이루어짐과 다른 하나는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인 것으로 보인다. 설령 동물이 과거에 어떤 '반복 경험'을 통하여 특정한 행동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근거는 통증이나 과거에 어떤 특정한 반발에 대한 상기일 뿐 '고차원적인 판단의 과정'이라고 말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매우 직관적이고, 자신의 1차원적 욕구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같은 맥락에서 물론 실재할 가능성이라고는 쥐뿔만큼도 없을 것 같으나 매우 규범적이고 사회적인 인간 하나를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항상 모든것은 그 규범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행함'으로 그저 만족을 느끼고, 그것이 성취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음에 대해서 불만을 느낄 뿐 그 '규범'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성도 갖지 않는다. 그저 그 법칙에 스스로를 종속시킬 뿐이다. 아무리 봐도 이것은 앞의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판단은 하는것 같으나 그것은 고뇌의 작용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너무 저차원적인 '순응'의 과정을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것은 매순간 현실이라는 문제 직면한 '인간'과 같지 않은 것 같다. 생각하는 것 같지 않으며, 마치 사회라는 거대한 유기체 속에 포함된 하나의 '세포'나 혹은 '장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정도의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규범적인 인간'을 그다지 '인간같다'라고 불러주는 것은 규범적인 것인 것 같으며, 인간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규범의 속성이 무엇이고, 합의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이후에 '규범'과 '합의'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그나마 인간적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규범이나 합의의 속성에 대해서 쥐뿔만큼도 생각해본적 없고, 그저 통상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배운자는 오히려 '비인간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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