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현상을 관측하면서 서로 다른 사실을 생각한다. 이 단순한 사실에서 중요한 것은, 태양이 어떤 방식으로 돌고 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관찰을 '사실'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단순한 점은 이제 창조론자와 무신론자의 천지창조에 관한 입장차이에서도 드러난다. 무신론자의 경우에는 흔히 과학적 이론이 현실과 그대로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반면에 유신론자의 경우에는 과학적 이론에 비해서 그 과학적 이론 뒷편에 그 현상들을 매개하는 본질적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 부류라고 말할 수 있다. 무신론자가 유신론자의 천지창조 가설을 공격하는 우스운 방법중에 하나가 신이 7일간의 천지창조 기간동안 현대 과학에서 사용되는 이론들을 모두 만들었다고 비꼬면서, 신이 무에서 그런것들을 만든 이유는 과학자들을 교묘하게 속이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과학의 본성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과학근본주의자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로, 과학이라는 것은 사실 감각적으로 지각되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인공적으로 통제를 하여 특정한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설명'하려는 류에 가까운 것이지 세계의 본질을 직관하는 것이 아님으로, 신이 과학적인 이론을 만든것이 아님을 쉽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들은 '과학이라는 신'이 그들이 관찰하는 자연보다 앞서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할 수 있다.(후략)

Posted by 종합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