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과자가격 때문에 한참 논란이 많습니다만, 과자 가격에는 당 회사의시장지배력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가격탄력적으로 반응하면 경쟁력 없이 가격만 높은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기 마련인데 가격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도 과자를 사먹는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2. 과자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과자회사가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트가 책정하는 겁니다. 과자회사가 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판매액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겁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데 흔히 2000원으로 아는 아이스크림이 실제로 가게에 들어올때는 400원에서 500원에 들어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1). 인구가 5000명이 있는 곳에 마트가 하나가 있습니다.
(2). 이 경우에는 마트 1개가 5000명을 상대로 영업합니다.
(3). 통상적으로 단위 품목당 들어가는 '변동원가'와 마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고정원가'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하는 '제조간접원가'가 들어가게 됩니다.
(4). 마트는 해당 유지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합니다.
(5). 과자 제조업체는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6). 예상되는 구매자 5000명은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마트의 유지비용을 5000을 나누어서 부담합니다.
상황을 바꿔봅시다.
(1). 인구가 5000명이 있는 곳에 마트가 10개 있습니다.
(2). 이 경우에는 마트 1개가 500명을 상대로 영업합니다.
(3)~(5)는 동일합니다.
(6). 예상되는 구매자 500명은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마트의 유지비용을 500으로 나누어서 부담하게 됩니다.
이런 논리에서 살펴본다면, 마트의 유지비용이 같을 때 두번째 상황의 마트의 구매자가 지불해야할 분할 유지비용이 높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주변에 편의점의 숫자나 마트의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위 매장당 예상되는 구매자의 숫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주변을 둘러봅시다. 제 집의 주변에는 GS, Homeplus, 일반 영세 마트 3개, 편의점 4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총 9개의 마트입니다. 그렇다면 한 마트당 가질 수 있는 예상되는 구매자의 숫자는 분명히 1개일 경우보다 1/9로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 가게는 고정유지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겠지요? 자연스레 구매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깔끔합니다.
근래 사진으로 올라온 노량진 고시촌 근처의 마트가 포카리 1.5L 한 병을 1200원에 팔 수 있는 그 논리가 이해가 되시겠죠?
사실상 이런 과자 가격 폭등의 문제는 단순하게 '기업의 폭리'가 아니라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편의점과 마트의 증가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1998년에 비해서 2014년인 지금 주변에 '마트의 숫자'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곰곰히 따져보길 바랍니다. 구역당 인구의 수가 고정되어 있을 때 그 구역에서 획득할 수 있는 예상이익은 대체적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건데 이 문제는 단순히 '기업의 폭리'가 아니라 과도하게 생산직 근로자들에 비해서 서비스업 근로자들이 심하게 늘어났다는 점도 그것에 한 몫을 합니다.
통상적으로 지금의 상태를 시장포화 상태라고 말을 합니다. 이런 시장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거칠게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데, 하나는 단위 인구당 소비빈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각 개인에게 '소비'를 미덕으로 하게끔 하면 흔히 말하는 과소비가 발생합니다. 필요하지 않음에도 물건을 소비하게끔 만들면 추가적인 시장진입자가 일정분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시장진입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구역당 편의점 숫자와 마트의 숫자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것도 이것과 유사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후자에 비해서는 통상적으로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는 '자원 소비의 과도한 증대' 및 '과도한 물가상승'에 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자원을 관리하지 않아 상사 생태계는 '파괴'됩니다.
일본이나 미국 혹은 해외의 과자 가격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해외에는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왜 한국에는 저렴하지 않게 공급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소리는 '개소리하지 말라.' 정도 밖에 없습니다. 롯데를 비롯한 기업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출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소비자들은 단순히 '실질적인 소비자'들만 있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해당 소비자에는 '매장주'들이 있습니다. 사실상 해외의 시장여건과 한국의 시장여건이 동일하다는 전제를 두는것은 시장 생태계는 항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은 무지의 소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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