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용어에 대한 단상.
예전에 A씨가 내가 쓴 글에 뭐라하며 '독점판별'을 지적한 적이 있다. 독점의 상태를 판별하는 방법은 내가 아는 범위에서 크게 구분하면 세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법적인 접근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독점성을 판별하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경제학적 접근으로 시장모형을 우선 설계한 이후에, 해당 시장에서 비용곡선을 통해 도출한 공급곡선과, 효용곡선을 통해서 도출해낸 수요곡선을 통하여 개별 시장진입 공급자가 제공하는 재화의 질의 유사성이나 제조방식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각 공급자의 그것이 같다고 볼 수 있을 만큼의 근거가 있을 경우에 한정하여, 시장이라는 공간을 구조하고, 그 가운데 행동경제적인 방법으로 공급자의 색채를 계량화하여 합의가능하게 규정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는 단순 경제학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회계학적 지식 역시 실증 분석을 위해 많이 필요하다. 마지막 하나는 '민의'에 의거하여 맘에 안 들면 독점기업이라고 규정하고 때려버리는 것이다.
당시 내가 쓴 글에서는 독점성에 대한 판별에 있어서는 두번째의 '독점'개념을 사용했었다. 말하자면 '경제학적 회계학적 접근' 으로의 개념어를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은 세번째의 독점개념을 가지고 나에게 들이밀면서 어떠한 입증도 하지 않으며 '독점'이라고 박박 우기더라.
아 A씨는 정말 그게 맞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언듯 본 바로는 독점개념을 경제학적으로 구조해본적이 전혀 없던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에게 말했던 것중에 정말 가관이었던것은, '당신은 경제학을 제대로 모른다'였다.
독점성이 그렇게 쉽게 도출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던 본인으로는 '독점'을 그렇게 쉽게 땅땅 때려서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일단 첫번째로 부러웠고, 그 가운데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모욕적으로 '경제학을 모른다.'는 형식의 발언을 들었다는 것에 있어서 입증하려고 했지만 자기 말만 씨부려놓고 도망가는 그 모습을 보며 분노에 치밀어 올랐다.
시-발새끼
어쨌건간 특정 학문상에서 개념어는 다른 방식으로 규정되고 있다. 애초에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부분에 관련된 개념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전혀 망각한 상태에서 상대에게 자신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개념어가 그냥 맞다고 밀어 붙일 때 그 논리상의 적합 근거가 없다고 할 때는, 그것은 참으로 말도 안 되고, 애초에 개념어의 차이를 논할 수 조차 없는 것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