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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순대국
종합유추
2015. 4. 15. 00:56
비오는 날이면 광장시장 순대국이 생각난다.
뽀오얀 기름 강물 위에
뭉텅뭉텅 순대 덩이들
알록달록 얼큰한 다데기 한 숟갈 덜어
푹 찍어 담그고 싶어
분홍빛 짭짤한 새우젓 덜어
푹 찍어 담그고 싶어
썰어놓은 부추 한 뭉텅이 들어다 놓고
휘휘 저으면 나타나는 연분홍 물빛
루비 보석같은 물빛 위에
갓 지은 뜨끈은한 공기밥 한 덩이 넣고
호호 불며 크게 한 수저 푸어 먹으면
입안 가득 향긋히 퍼지는 그 푸근한 느낌
술마신 다음날 쓰라린 위를 감싸안는
말라비틀어진 위를 노곤노곤하게 만드는
오랜 친구와 말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주는
비오는 날이면 광장시장 순대국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