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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길어, 공감의 비현실성, 의지, 규범, 범의 강제력

종합유추 2015. 4. 15. 00:46

1. '공감'이라는 말은 어떤 특정한 감정을 '공유'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되나, 나의 경험에 근거했을때, 나는 상대방의 심적상태를 추정할 뿐 결코 그 자체를 온전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매우 맛있는 케익을 먹었다는 글을 보고 매우 맛있는 케익의 느낌을 상상하지만, 독자는 매우 맛있는 케익을 먹은적이 없음으로, 그것의 맛을 추정하는 과정에서는 그 '맛있음'에 대해서 설령 암묵적인 개념으로 기존에 해당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에 비롯해서 이런 맛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은 고통이나 슬픔 혹은 촉각 미각 등과 같은 부분에서도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며, 설령 같은 매우 맛있는 케익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사람은 서로 그것에 대한 '다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본다면, 통상적으로 행하는 '공감'이라는 것은 행동을 보고 추정하는 하나의 사회적 행동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며 상대방의 심적 상태...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처럼 보이는 가식의 기술에 한 종류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서 특정 감정 상태에 대한 반응을 '훈련'받은 사람은 타자의 특정 행동에 대해서 그럴듯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것은 상대방의 '심적 상태'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기 보다는 외부의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써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상황에서의 '공감능력'이라는 것은 사실상 타고나는 것이기 보다는 관계적으로 훈련되는 것으로 나는 본다.

2. 어떤 사람은 공감은 인간의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그런 공감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인간 답지 못함'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당 능력을 규범으로 채택하고 있는 사회에서 고도로 사회화 된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해당 행동양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필수적인 요건'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행동하는 것을 상대방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 쉽게 말해 다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상대방을 인륜을 저버린자라고 쉽사리 비난하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보이나. 그것은 규범과 법, 그리고 사회와 인간간의 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게 아닌가 싶다.

규범을 한정적 선택의 이양으로 볼 때 규범이나 법이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실질적 암묵적 합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사회에 포함됨'을 인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에 포함되기를 암묵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외부의 '규범'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나, 개인의 '의지'의 측면에서 볼 때 해당 규범의 준수와 준수하지 않음, 다시 말해 마음에서 발생하는 '해야 함'과 '하고 싶지 않음'은 규범이 가지고 있는 효력 자체가 개인의 의지를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기 보다는 개인을 특정한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정도에 불과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언어도단이긴 하나 '공감능력'은 같은 맥락에서의 '규범성'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는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가 한다.

3.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규범에 대해서 그다지 '의심'없이 준수하는 편이라고 생각된다. 같은 맥락에서 말도 안 되는 '공감(?)'능력 역시 필연적으로 준수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상대방의 심적 상태를 명료히 알고 있다는 오지랖을 행한다.(간혹 가다가 자신이 항상 정당함을 주장하는 케이스도 다분히 보인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실질적으로 알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형식의 말을 하며, 이런 부분은 단순히 인간을 넘어서서 비인간(예를 들어 동물이나 물건)등에 대해서도 같은 규범을 부여한다. 나무에 인격을 부여한다던지, 동물에 인격을 부여한다던지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규범의 과잉 적용이라고 보며, 최소한의 인간사회에서의 '규범의 적용범위'를 이탈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할만한 근거를 찾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