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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현실 분할
종합유추
2015. 4. 15. 00:40
1. 날씨가 춥다. 바닥에서도 창문에서도 찬 기운이 올라오고 가을철 바람에는 매캐하게 나뭇잎이 타들어가버린 재가 마치 모든것이 죽어가는것과 같은 냄새를 풍기며 코를 타고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뜨거움과 함께 내뿜어내는 살아있고 역동적인 냄새가 주위를 흘렀었고 그것은 강하고 역동적인 급류와 같은 움직임을 만들었었다. 그것은 광란의 축제와 같아 미쳐 날뛰는 생기였다. 지금은 밖을 걸을 때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죽어가는듯한 냄새가 난다.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하얀가지 사이로 냉랭하고 쌀쌀한 방안에 들어오는 한줄기 빛에 손을 대 보아도, 하얗게 죽어버린 생기를 느낄 뿐이다.
2. 결국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것은 결국 개인의 마음이지만, 이론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도입한 하나의 도구라는 점을 잊은채 이론이 사실과 같다고 인식하는 순간 그 이론이 가지고 있는 실효성은 상실된다. 망치라고 불리는 도구가 가지는 실효성은 그 망치를... 사용해서 못을 박는데 있는 것이지, 망치를 신으로 떠받들고 그것을 숭배하는데 있는 것은 아니다. 망치를 신으로 떠받드는 순간 망치는 더 이상 망치가 아니고 정작 해야할 못을 박는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달이 아닌 손가락을 본다면 그것은 어리석을 것이다. 손가락은 달이 아니다. 손가락 끝에 집착하다보면 결국 보고자 하는 달을 못 보게 될 터이니,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기를.
노래가 맞아서 넣어본다.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