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모욕감, 플라톤 국가 1권, 이분법, 16세기 철학책 편집증
1. 플라톤의 국가 1권에서 나오는 소크라테스는 스스로도 올바름에 대해서 개념적으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발언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름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의 개념정의를 빌어 한계를 지적할 뿐 실제로 자기 스스로 올바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는 모습은 나타나 있지 않다. 이 부분은 추상개념중에 극도로 추상적인 개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소크라테스가 상대방의 논리에 대해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올바름의 정의를 지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 올바름에 대한 한계적 정의의 논리적 요건을 따져보면서 논리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에는 맥락을 보지 않은 근시안적 견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서 상대방과 자신이 동의하는 개념적 기준에 빌어 설명한 것이라면 그 맥락으로 해석해야 맞는 것이지 그 부분을 지적하기에는 그것은 오독으로 보인다.
2. 현대인들이 당위적으로 생...각한다는 명제는 자신이 당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나온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자신은 남들과 다른다는 오만함.(물론 다르기야 할 것이다. 같은 심적상태에서 말화된 이야기인지 검증할 방법도 없고 불일치도 자주 목격되니까.)
근데 그 사람이 말하는 현대인은 아무래도 오늘날 사람들 중에 당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한정해서 기술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태어나서 한번도 도덕과 자신의 행위사이에 갈등을 겪어본적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더 나아가서 그런 사람들은 도덕적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당연히 그것을 해야할 것으로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위한 합리화과정을 단 한번도 겪어 본적이 없는가?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친구로 규정하기 위해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설득을 하고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입장에 동조해 달라고 하기 위해 설득하는가? 그것이 정녕 도덕 원칙에 따라서 움직이는 도덕인가? 난 이해 못하겠다.
그런 가운데서 현대인은 이분법적이고 당위적이며 고대인들은 논증적이었다고? 세상에 16세기 철학책만 모아놓고 '와! 이 친구들은 당위적이 아니라 편집증적으로 모든 것에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었구나!'라고 말하는 바보같은 짓은 뭔 이상한 생각인지 감이 안 온다. 차라리 자부심에 가득차서 자신들은 논리적이고 자신이 아닌 사람들의 집합은 비논리적이라고 말을 하던가?
3. 추상개념을 사용할거면 처음에 합의를 해야한다.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상개념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만드는 요인이 되며 그것은 서로 입장 차이 때문에 어떤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니면 처음에 설명을 해주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름 당위 훌륭함에 대해서 그것을 단순한 감정을 표현하기 이상의 개념적인 용어로 사용하는 순간 그것은 그나마 한정적으로 가능한 소통마저 불가능하게 만든다.
4. 그리스 시대의 사람들의 문화적 시대상을 읽어가면서 그 사람들의 사고를 추정하자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대해서 나는 코읏음치는데. 그 사람이 직접 자신에 대해서 기술한 자서전을 읽고 그 사람의 심적 상태에 대해서도 추정하는 과정에 오류가 생기는데 세상에 시대적 배경에서 개인의 사고과정을 끄집어낸다니 그리고 어떠한 논증도 없이 '그리스인들이 매일 전쟁에 빠져있었을 테니 그 사람들이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을것이다?' 하느님 세상에 맙소사, 그럼 있는 나는 한국에 살고 있으니 김치이야기만 해야겠네? 도대체 무슨 망발인지 이해가 안 간다. 텍스트에 치중할거면 텍스트에 치중을 하고 문학적 비평을 할거면 최소한 충분한 근거있는 주장을 하던가? 망할 그게 어떻게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지 난 더욱이 이해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