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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 대한 단상

종합유추 2015. 5. 2. 21:53

타임라인이 난리다. 한쪽에서는 물대포를 맞았네 캡사이신을 맞았네 이러면서 무력 경찰진압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 또 한쪽에서는 경찰 후두려패는 장면하고 버스 유리창에 파이프 비스무리한 것으로 깨부수면서 자동차에 줄 달고끌어 내리고있다. 아마 내 친구중에 제대한 의경애들이 여럿있고, 또 학생회 출신 애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두부류가 서로 다른 이야기로 페이스북을 각자의 방식으로점령하고있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내가 P군에게 이야기 했던 적이 있는 양성평등조례에 대한 것이 떠올랐는데, 그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복잡한 논리보다는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동성애자에게 혐오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라 하더라도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

흔히 동성애자를 말하면 사람들은 후장성교와, 그 가운데 배설물에 뒤범벅 된 장면을 생각하면서 상당히 비위생적인 불쾌감을 느끼고, 후장성교가 에이즈 및 기타 비위생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병의 전파에 있어서 상당한 요인이 된다는 점과 연결시키며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생각한다. 그들의 시각에서는 소아성애자나 동성애자나 특수취향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성향이 불쾌감을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다름이 없다.

 

비위생적임과 잠재적 병원균 보균자라는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라 강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들은 누구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강제를 하니 이해없이 따를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아래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것을 막고자 동성애자 차별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유의한 것이냐? 묻는다면, 그들이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동성애자를 차별할 경우에나 그 법적 강제가 유의한 것이지 그렇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하나의 근거 없는 강제의 일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법으로 제정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법이 아닌 동성애자들의 실천적인 인식개선을 한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 될 수 있다.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비위생적인 성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동성애자 집단 내에서 구하여 위생적 성교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모금이나, 혹은 콘돔 착용 필수, 혹은 협회에서 에이즈 검사를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시행하여 그 비율을 줄이고, 검증받지 않은 사람의 동성애적 취향에 대해서 제재를 가한다면 사람들의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조례 뿐만 아니라, 퀴어퍼레이드도 마찬가지다. 게이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무지개색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가터벨트를 온몸에 두르며 엉덩이를 내보이며 '게이는 더러운게 아닙니다. 차별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이는 근본적인 혐오감만 더욱 자극시킬 뿐 문제의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되지 못한다. 그런곳에 돈지랄할 바에야 말쑥하게 정장이나 평상복을 차려입고 나와서 사람들의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적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퀴어퍼레이드'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였다.

 

세월호 시위도 이와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이런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사실 기술들을 보면서 누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지 몰라도 누가 나쁜놈인지는 안다.

 

'질서를 유지하라 말하는 사람에게 선빵을 친놈은 나쁜놈이다.'

 

5월 1일 시위도 마찬가지고 5월 2일 시위도 마찬가지다. 저런 방식으로 시위를 하면 사람들은 누가 나쁜놈인지에 대한 선입관이 생긴다. 이후에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시위를 한다하며, 자신들이 피해에 위치에 있는 것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다시금 그 사람들의 진정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폭력은 필수불가결하지 않다. 단식투쟁? 그것도 어찌보면 의지적일지 모르나 과격하다. 단식투쟁의 명분이 흐려질 때 발생할 낙차로 인한 사람들의 실망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선입견만 남길 뿐이다.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한 정보는 생각보다 빨리 퍼진다. 과거에는 신문기자의 파편적인 정보만이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사람들은 과거의 절단한 파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온갖곳에서 얻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은 SNS로 급속하게 퍼진다. 그런 가운데 조작되고 절단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후에 발생하는 선입견에 대해서 무책임하게 지금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는 알길이야 없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법형식이나 시위가 아니라, 소속된 사회 개인들의 실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법은 목적적으로 공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변화를 사람들에게 공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자신들이 옳다 말만하지 말라, 직접 사람들의 앞에 서서 보여주고 왜 그것이 옳아야 하는지 설득하라. 그것은 선동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를 위한 일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