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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문제

종합유추 2015. 4. 28. 21:05

 여성 순결에 대한 사회적 강요는 무슨 이유인가 조금 생각해봤는데,

 

 아마 남자가 순결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외견상 어떠한 특징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과거에 피임의 방법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순결을 어기고 성관계를 가져 임신하면 아이를 낳아야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렇다면 그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누군가는 그 아이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미 아이가 하나 딸려 있는 여자를 부양하면서 자신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기를려고 하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 한다면, 아이를 제한된 자원내에서 최대한으로 낳으려고 하는 아비의 입장에서는 다른 자식을 기르기 위해서 자신의 아이를 하나 포기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 대체적으로 이 경우에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를 죽여야 하는데, 아이를 죽이는 것도 일종에 살해의 일종으로 본다면 그것은 어려운 문제.

 

 설령 아이를 냇물에 쓸려 보내거나 혹은 죽인다고 하더라도, 당시의 마을은 상당히 집약적으로 서로 모여살았으며, 임신의 외형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에게 급속하게 퍼졌을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해당 여성은 정조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며, 이후에 '음란함'에 대한 인식이 가중되어 설령 혼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여인이 다른 남정네와 놀아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 남자들은 음란한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자의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을 것으로 보임.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보통 부모가 자식들의 혼인을 결정하는 당시 시대에 부모는 자신의 피가 섞인 자식을 원한다는 점에 있어서 본다면, 그런 여성은 기피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임. 그렇게 되면 그 여성은 아이 하나를 데리고 독신으로 늙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것임.

 

 또한 조선이 중국 문화권에 포섭되어 있어, 가정의 양태가 기록에 따른 중국의 18세기 그것과 유사했다면, 남성 여성 성비가 불균형하고, 여성의 숫자가 남성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음. 그렇다면 결국 어떤 남성은 결혼할 수 없는 것이고,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을 한다면, 결국 그 가운데서 적은 수의 여성이 인구의 유지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이 권장됨. 그런 가운데서 마을 내의 여성이 아이를 하나만 낳게 되고 레몬으로 처분되어 이후에 그 여성을 맡게 되는 남성이 가난하여 많은 아이를 부양할 수 없는 남성이거나 혹은 아예 결혼하지 못하여 늙게 된다면 그것은 인구 수의 유지 혹은 증대에 바람직하지 못함. (중국에는 여성 영아를 살해하는 관습이 있었음 이 부분은 한국에서도 나타남, 물론 이 부분같은 경우는 요새 학계에서도 논란이 되기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수용하기로.)

 

 그렇다면 분명 이 부분에 있어서 무책임하게 순결의 규범을 어긴 남자도 처벌해야 맞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 여성이 어떤 남성과 관계를 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을 발견하기 쉽지 않고, 당시에는 유전자 검사도 하기 어려우며, 여성이 어떤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심증적으로는 그러려니 하지만 여성이 사실을 진술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한다면, 그 가운데서 특정 남성에게 여성을 부양할 의무를 지게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됨.

 

 같은 이유에서 고전적인 '순결'개념은 남성이 여성을 소유하려고 하여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꽤 추상적임. 또한 '남성성'자체가 부정적임을 전제하고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명 자체에 있어서 편향적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좋은 설명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서술하는 방식인, 남성 여성 인구 구조와 집단내 여성의 책임, 그리고 그 가운데서 여성이 안정적인 출산과 결혼을 통한 부양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순결'의 규범이 발생했다고 했을 경우에,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핏줄의 손주를 보고 싶어한다는 전제만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깔끔하게 설명되는 것으로 보임.